삼각산은 서울부근에서 가장 높고 가장 산세가 수려 하여 서울의 주산으로 유명합니다.
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.
「옛날 신라 때 중 도선(道詵)의 유기(留記)에
“왕씨를 이어 임금이 될 사람은 이씨이고 한양에 도읍한다.”라 하였다.
그 기록 때문에 고려중엽에 윤관을 시켜 백악산 남쪽에 터를 잡아 오얏(李)을 심어 놓고
무성하게 자라면 문득 잘라서 왕성한 기운을 눌렀다.
우리나라(이씨조선)에서 왕위를 물려 받은 뒤,
중 무학(無學)을 시켜 도읍터를 정하도록 하였다.
무학이 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(萬景臺)에 이르고,
다시 서남쪽으로 비봉(碑峯)에 갔다가 한 개의 비석을 보니
‘무학오심도차(無學誤尋到此)’라는 여섯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.
‘무학이 맥을 잘못 찾아서 여기에 온다’는 뜻이며 곧 도선이 세운 것이다.
무학은 서둘러 길을 바꿔 만경대에서 정남 쪽 맥을 따라 바로 백악산 밑에 도착하였다.
세곳 맥이 합쳐져서 한 들로 된 것을 보고 마침내 궁성 터를 정하였는데,
바로 이곳이 고려때 오얏을 심던 곳이다.」(이익성역)
글.사진 방철린 090823촬영